[정보보호, 위기를 기회로⑥] 협력·M&A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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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호, 위기를 기회로⑥] 협력·M&A 필수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9.08.08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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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 갖춘 한국 기업 알릴 수 있는 기회 마련해야…보안 기업 협력으로 세계 시장 진출

[데이터넷] 우리나라 정보보호 산업은 너무 작은 규모의 시장에서 너무 많은 기업이 경쟁하고 있어서 성장이 더딘 편이다.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서로 연합하고 협력하며, 필요할 경우 M&A를 통해 규모를 키우면 성장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혁신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끼리 힘을 합치거나 기존 정보보호 기업과 협력을 통해 기술을 한 차원 발전시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도 있다.

지니언스는 AI 기반 이상행위 탐지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레드스톤소프트와 협력해 자사 EDR 솔루션을 고도화하다가, 레드스톤소프트를 인수하고 EDR 솔루션에 이상행위 탐지 기술을 내재화했다.

세계 최초 PUF 기술 기반 보안칩 상용화에 성공한 ICTK는 메가존 클라우드와 함께 시장 공략에 나선다. ICTK의 IoT 용 보안반도체를 개발했으며, 메가존 클라우드와 함께 IoT 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국내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며, 스마트시티·스마트 팩토리 시장에서도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정보보호 업체간의 협력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수산INT는 파이오링크, 지니언스 등과 협력해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을 운영하고 보호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연동해나가면서 고객의 여러 클라우드 이슈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규모를 만들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성권 수산INT 대표는 “산업 성장을 위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하며, 업계 선두 기업간의 협력와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제는 저가경쟁으로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여러 기업들과 협력해 고객의 요구에 맞는 기술을 제공하며, 사업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좋은 스타트업과 협력해 혁신 기술 시장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위협. 국내 정보보호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서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 다양한 M&A와 파트너십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한다.(이미지 출처: KISA)

해외서 인정받는 국내 정보보호 기술

우리나라 정보보호 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보보호 기술 수준이 심각할 정도로 낮은 것은 아니다. 해외 유명 정보보호 전시회와 컨퍼런스에 참여해보면, 우리나라 정보보호 수준이 꽤 높은 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나라 정보보호 기술과 사고 대응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우리나라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크하겠다는 요청도 많다.

일례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APT 공격 방어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모범사례로 꼽히는 것이다. 올림픽 개막식 당시 올림픽 운영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는 지능형 타깃 공격이 발생했으나 조직위원회는 이를 빠르게 감지하고 대응했다. 100여대의 서버가 중단되는 대규모 공격이 발생했지만, 백업센터로 즉시 서비스를 이관해 서비스에 거의 지장을 주지 않았으며, 12시간 만에 모든 시스템을 정상으로 복구해 APT 공격 대응 모범사례를 만들어냈다.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이사는 “해외에서 우리나라 정보보호 역량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평창동계올림픽 타깃 공격 방어 사례를 비롯해, 북한 공격그룹 추적 및 분석 전문성, 다양한 아이디어의 정보보호 기술과 제품 등에 대해 호평하고 있다”며 “우리 기술을 해외 고객에게 알릴 수 있는 인바운드 마케팅 행사를 적극 펼쳐 정보보호를 국가 브랜드화 해 정보보호 위상을 높일 것을 제안 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이 아니라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해서 국가 주도형 정보보호 산업 육성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다. 현재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글로벌 컨퍼런스를 기획하면서 해외 고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 해외 고객과 파트너가 가장 관심을 갖는 5G, 스마트팩토리 등 ICT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홍보하고 뛰어난 아이디어의 정보보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면,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기 어려운 중소기업, 스타트업에게 해외 진출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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