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보안 시장, 탈출구를 찾아라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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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보안 시장, 탈출구를 찾아라①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8.12.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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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기업, 클라우드서 차세대 성장 동력 찾아…금융사 “보안 때문에 클라우드 도입”

국내 보안 시장은 오랜 기간 침체를 겪어왔다. 2000년대 IT 부흥 시기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왔으나 IT 거품이 빠지면서 보안 시장 역시 성장 동력을 잃어갔다. 매년 다음해 시장 성장을 이끌 이슈가 등장했지만, 실제로 성장을 이끌어낸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대표적인 예로 엔드포인트 침해 탐지 및 대응(EDR)을 꼽을 수 있다. EDR은 2017년부터 크게 주목을 받아왔으며, 글로벌 전문기업들이 일제히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기업들도 올해 EDR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2018년이 저물어가는 현재, EDR 시장은 여전히 성장의 시동만 걸고 있을 뿐이다.

AI 기반 관제 솔루션도 성장가도를 달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주목할 만한 성공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업계에서는 AI가 아직 완성된 기술이 아니며 전문가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전문가의 업무를 덜어주는 보조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며, 실제로 활발하게 구축이 일어나는 시기는 2020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침체된 보안 시장, 클라우드서 탈출구 찾다

내년 보안 시장의 성장동력 찾기는 그 어느 해 보다 어렵다. 크게 주목받았던 AI 기반 보안 솔루션의 도입 속도는 더디기 한이 없으며, EDR은 국내 엔드포인트 환경에 맞지 않아 도입 검토 단계에서 대부분 중단됐다. EU GDPR 시행에 맞춰 개인정보 보호 솔루션과 컨설팅 서비스 시장이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됐지만, GDPR 의무 대상 기업이 많지 않아 이 시장도 빈수레만 요란했다. 문서 및 비실행파일 공격 방어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됐지만,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조사기관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가트너는 올해 국내 보안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4% 성장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가트너는 내년에는 무려 9.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가트너는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로 ‘클라우드 보안’을 꼽았다. 가트너는 2020년까지 기업 40%가 퍼블릭 클라우드, SaaS, IoT 디바이스 사용 관련 규제 대상 데이터, 운영, 지적재산 보호 등 디지털 혁신의 리스크 관리와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보안 서비스 관련 지출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서비스형 보안(SECaaS)이 온프레미스 배포 방식을 능가해 2020년까지 제공될 보안소프트웨어의 50% 이상이 구독형 및 관리형 서비스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의 전망대로 클라우드 보안은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도입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금융기관은 ‘보안’ 때문에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다. 공격을 가장 많이 받는 게임사, 포털, O2O 서비스 기업 등은 자체 인력만으로 보안위협에 대응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SECaaS를 도입하고 있다.

▲멀티 클라우드 보안 고려 사항(자료: 팔로알토네트웍스)

클라우드 올인하는 보안기업

이러한 추세에 맞춰 보안 및 IT 기업들도 일제히 클라우드 보안에 올인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한국지사는 물론이고 토종 솔루션·서비스 기업들도 클라우드 보안 사업에서 성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이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은 아카마이다. 올해 아카마이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신규 고객 중 상당수가 금융기관이며, 특히 국내 대표적인 금융사 12곳이 아카마이 고객이 됐다.

손부한 아카마이코리아 사장은 “클라우드가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하는 동인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과 기관이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민첩하고 전문적이며 비용효율적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금융기관이 보안을 위해 아카마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는 단적인 사례다.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높은 신뢰가 쌓였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아카마이는 전 세계에 설치된 클라우드 엣지 인프라를 통해 인터넷 트래픽을 처리하고 위협을 차단하면서 쌓아온 위협 인텔리전스와 위협 대응 능력이 고객에게 인정받았다고 설명한다. 아카마이 보안 솔루션 ‘KSD’ ‘봇매니저’는 주요 IT 시장조사기관 리포트에서 리더 그룹으로 인정하고 있다.

아카마이는 신규 솔루션으로 내부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EAA’와 ‘ETP’를 소개하면서 보안 영역을 넓히고 있다. VPN과 DNS를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솔루션은 주요 애플리케이션이 공격자에게 노출되지 않고 아카마이 엣지에서 보안 정책을 적용하기 때문에 클라우드·온프레미스 모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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