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FIDO로 해외 진출 기회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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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FIDO로 해외 진출 기회 잡아야”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8.10.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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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인증 표준 FIDO, 4차산업혁명 관문 될 것…IoT·실버사회, FIDO 기반 서비스 시장 ‘폭증’

대리수술 문제가 의료업계에 만연해 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이달 초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대리수술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친 후 대리수술이 관행적으로 일어났다는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국립중앙의료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힌 바 있다.

병원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대리수술을 차단하는 방법은 현재 내부고발 뿐이지다. 그러나 수술실 출입통제 시 의료진에 대한 강력한 출입통제 방법이 있다면 대리수술을 막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제안된다. 수술실 입장 시 홍채인증, 안면인식 등을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도록 출입통제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면 대리수술은 막을 수 있다.

원격진료가 상용화됐을 때 대리수술, 가짜 의료진에 의한 불법 의료행위, 환자가 본인을 속여 의료보험을 부당하게 수급하는 등의 문제도 생체인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이 고유하게 갖고 있는 생체정보를 이용한다면 다른 사람을 사칭해 진료행위를 하거나 허위로 진료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무자각 무인지 인증 가능한 생체인증

생체인증이 모든 생활에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무실 및 작업장 출입, 중요 시스템 접근 등에 생체인증이 사용되고 있다. 생체인식 기술을 이용한 무자각 무인지 기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걸음걸이 및 속도, 스마트폰 사용 패턴, 키보드 입력 습관 등으로 본인을 확인해 여러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한 스마트밴드는 심박수로 본인을 인증한 후 여러 서비스에 본인 인증용으로 사용한다. 도어락 비밀번호 입력이나 출입카드 태그 없이 스마트밴드 태그만으로 출입이 가능하고, 사무실 자신의 자리에 스마트밴드가 가까이 가면 PC가 켜지고 시스템에 자동 로그인, 출근 처리가 되며, 사무실 건물 밖을 나가면 외근 혹은 퇴근 처리가 된다.

신용카드와 연동시켜 물건을 구입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자동차 주유 시에도 웨어러블 기기 태그로 결제 할 수 있다. 심박수가 평소와 다르다면 사용자 혹은 주치의에게 알려주는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로도 사용될 수 있다. 

홍동표 한국FIDO워킹그룹 부회장은 “생체인식은 무자각 무인지 인증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차세대 인증 기술이다. 그러나 개별 생체인식 기술과 인증 플랫폼을 결합해 인증 서비스를 개발하고 서비스에 적용하는 과정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FIDO는 새로운 인증 기술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차세대 인증 표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FIDO는 4차산업혁명의 관문”이라고 강조하며 “FIDO는 새로운 인증 기술과 플랫폼이 채택할 수 있는 유일한 업계 유일의 인증 표준이며, 이용 편의성과 보안성을 보장하는 차세대 인증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자료: 글로벌피디)

글로벌 FIDO 산업 주도하는 한국

FIDO가 생체인증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FIDO 인증을 획득한 기술과 서비스 중 생체인식을 기반으로 한 것이 상당수에 이른다. 또한 FIDO 표준은 생체정보를 서버로 전송하거나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개별 디바이스 혹은 복수의 안전한 저장소에 분산 저장해 생체정보가 탈취된다 해도 사용할 수 없도록 해 FIDO 인증을 받은 생체인증 기술은 보안성이 높다고 인정받는다.

FIDO는 지난 8월 기존 모바일 기반 인증과 함께 PC·웹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FIDO2 인증 표준을 발표했다. FIDO2에는 기술의 보안성을 확인하는 인증, 생체인식 기술을 평가하는 프로그램도 별도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생체인식 기술 기업이 개별적으로 관련 기관에 기술 평가를 의뢰하지 않고 FIDO 표준에 맞는 생체인식 기술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FIDO2가 정식 공표되고 최초로 진행된 호환성 심사에서 국내기업 8개가 심사를 통과했으며, 이는 전 세계 참가 기업의 40%에 이른다. FIDO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데, 공인인증서 폐지와 함께 차세대 인증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홍 부회장은 “FIDO1은 물론 FIDO2에서도 한국이 세계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나가면서 글로벌 성공사례를 다양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점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개척에 좋은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FIDO 기반 서비스

우리나라 FIDO 시장은 국책연구기관, 제조기업, 금융사, 서비스 기업 등이 다양하게 참가하고 있어 관련 생태계가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기술기업과 연구소, 서비스 기업 등이 참여하면서 물리보안과 IT 보안을 통합한 융합보안 플랫폼에 FIDO를 적용하고 있다.

이 사례를 소개하면, 디지털 도어록에 오른손 검지를 대고 들어가면 내 방의 불이 켜지고 AI 스피커가 내 명령을 기다린다. 오른손 엄지를 대면, 온 집안의 불이 켜지고 가족 구성원이 설정한대로 스마트 기기들이 맞춰 동작한다. 만일 왼손 검지를 대면 문은 열리지만 자동으로 경찰이나 출동보안업체로 신고된다. 협박을 당해서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야 하는 상황에서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기기와 서비스가 연동될 때 풀어야 할 가장 어려운 문제는 ‘표준’이다. 개별 기기가 사용하는 통신 프로토콜과 인증 방식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연동하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 FIDO 표준으로 기기와 서비스를 설계한다면 연동과 호환의 문제는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다.

홍 부회장은 “실버사회로 접어들수록 FIDO 기반 서비스는 더 활발하게 사용될 것이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 치매노인은 간단한 지문인식이나 무자각, 무인지 인증 기능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랴며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FIDO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 네트워크 발달한 저개발 국가, 성장 기회 ‘무한’

FIDO 관련 산업은 최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 진출의 기회가 활짝 열려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의 상당수 국가가 유선 네트워크 없이 무선 네트워크로 점프하고 있으며, 모바일이나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현금 없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 

저개발 국가로 보내는 후원금이 후원을 받는 사람에게 직접 송금되고, 이 후원금은 아이들을 교육시키거나 주거비용, 식사 등 원래 목적대로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모바일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가능하다. 지문인식과 같은 생체인증을 이용하면 더 확실하게 후원금이 저개발국가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생체인식 전문컨설팅사인 글로벌피디 대표이사이기도 한 홍 부회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유선 없이 무선으로 도약하는 나라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 기술로 전 세계 보안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 찾아왔다”며 “4차산업혁명으로 가는 관문을 먼저 차지하는 기업이 세계 시장을 독무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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