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I] 유연하고 민첩한 IT 환경 구축 솔루션으로 부상
상태바
[HCI] 유연하고 민첩한 IT 환경 구축 솔루션으로 부상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7.12.11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용 범위·분야 확대로 퍼블릭 클라우드 성장률 능가…업계 대비 분주

모바일 기기의 확산과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은 점차 신속하고 유연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복잡하고 사일로화 된 IT 인프라를 최소화시켜 운영과 관리의 부담을 낮추고, 비용도 절감하고 싶어 한다.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권장되는 것이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다. HCI는 가상화 기능이 강화돼 고속 프로비저닝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변화가 필요한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편집자>

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생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은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었으나, 레거시 IT환경에서 이를 구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신생 기업들은 고객 중심적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더 적은 인력으로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으며, 스케일 아웃 구조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한다. 그러나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의 IT 환경은 복잡하게 혼합돼 있으며, 사일로화 돼 있어 하드웨어만으로 빠른 비즈니스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상화 기반의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가 추천된다. SDDC는 엔터프라이즈 IT의 인프라의 민첩성 및 확장성을 향상시키고 손쉬운 통합 관리를 구현한다.

이런 SDDC를 시작하고자 기업들이 선택한 것은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였다. HCI는 SDDC, 나아가 프라이빗 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으로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략적인 솔루션의 시작점으로 여겨지며, 규제 또는 보안상의 이유로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없는 고객들을 위한 최적의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IT 환경의 복잡성을 낮추고 비용 효율성을 높이며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효율적인 통합 관리·빠른 대응 가능

HCI가 기존 인프라 대비 효용성을 나타내면서 도입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초기에는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영역에 HCI가 주로 사용됐으나, 이제는 VDI 영역을 넘어서 범용적인 가상화/클라우드 통합 플랫폼으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가상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퍼블릭 클라우드와 쉬운 연동이 가능하며, 워크로드 이동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객들이 포인트 솔루션이 구동되는 업무에는 스토리지 같은 대용량의 디스크 장비를 구매하기보다 HCI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한다. HCI를 통해서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며, 한 대로 작게 구축하더라도 손쉽게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컨버지드와 비교해 랙 서버 형태(노드)이기에 설치가 간편하며, 하이퍼바이저 및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 솔루션,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 등이 사전에 통합 구성돼 있어 고객이 직접 하이퍼컨버지드 솔루션 설치에 대해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울러 가상화, SDS 솔루션, 네트워크 리소스, 관리 및 자동화가 통합돼 운영되기 때문에 단일한 관리 및 인프라 솔루션을 통해 발 빠르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며, 기존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노드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전체적인 리소스 확장이 가능하다.

델EMC 관계자는 “고객들은 HCI 솔루션을 도입하기 전 벤더별 특장점, 다양한 환경에 대한 안정적인 이행방안 및 지속적인 지원 등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지만, 무엇보다도 서버와 스토리지를 별도로 구매하고 설치해 관리하는 전통적인 방식 대비 특장점과 투자비용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며 “기 도입된 장비의 증설 또는 추가 도입 시 유연성을 고려해야 하거나 글로벌 기업의 국내 지사에서 운영 편의성을 중시하는 경우 HCI가 최적의 답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거시 시스템·클라우드 간 안정적인 활용 지원

현재 IT 인프라 업계에서는 고객들의 시스템 유연성과 운영·관리의 편의성을 위한 HCI 솔루션들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HCI의 자동화 및 민첩성에 대한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합작 회사인 히타치 밴타라(Hitachi Vantara)의 ‘히타치 UCP HC’, ‘히타치 UCP RS’, ‘히타치 UCP CI’ 및 ‘히타치 UCP 어드바이저 2.0’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솔루션은 SDDC를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로서 VM웨어를 통해 소프트웨어 기반의 민첩한 IT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SDDC를 강조하는 이유는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구성이 규모를 계속 확장해야 하는데 반해 SDDC는 필요한 기능만 소프트웨어로 간편하게 구현하므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관리할 수 있어 비용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책 관점에서도 데이터센터의 관리 및 운영 문제를 해결하는데 SDDC가 매우 적합하다는 이유도 있다. 운영에 관련된 기준을 정의를 내리고 거기에 따라 관리되는 방식을 취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장비를 추가하거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이뤄지며, 바이모달(Bi-modal) IT 관점에서 레거시 시스템과 클라우드의 안정적인 활용을 지원한다.

단순화된 인프라 구성·일원화된 지원 체계로 안정성 보장

델EMC의 HCI 솔루션은 단순한 인프라 구성을 통해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논리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운영을 단순화·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V엑스레일(VxRail) 등 HCI 포트폴리오에는 하이퍼바이저에 vSAN 기능이 통합돼 있어 한층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일반적인 HCI 솔루션들은 스토리지를 통합하기 위한 가상머신(VM)이 별도로 하이퍼바이저에 올라가며, 각 VM들이 스토리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토리지 관리 VM을 거쳐야 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는 병목현상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관리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V엑스레일은 vSAN 기반 스토리지 관리 기술을 도입, 연산과 저장 과정을 분리시킨 데이터 이동이 없는 스토리지 구조를 이뤄내 높은 자원 활용성을 보장하고 VM단위의 정책 관리가 가능하게 할뿐만 아니라, 스케일 아웃 형태로 확장하더라도 변동 없는 성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x86 서버, 외장형 스토리지 등 개별 시스템적으로도 국내외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면서 오랫동안 안정적인 지원을 해왔던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금융·제조·공공 등 다양한 산업군에 도입

HCI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당히 많은 도입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금융·제조·공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도입되면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는 A은행은 기존 스토리지 환경의 데이터 접근 지연 및 데이터 가용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HCI 기반의 데이터 웨어하우스(DW)를 구축했다. A은행은 고객들의 세밀한 요구사항 파악, 금융 서비스 및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위한 빠른 분석, 리포팅 규정사항 준수를 위한 정보 확보를 위해 DW에 보관된 비즈니스 데이터뿐 아니라 금융, 고객 및 마케팅 데이터에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접근해야 했으며, DW의 용량과 성능도 확장시키고자 했다.

데이터에 대한 빠르고 안정적인 접근을 보장하며 처리 성능을 높이기 위해 A은행에 도입된 HCI 솔루션은 총소유비용(TCO) 절감 및 시간 단축의 효과를 제공했다. DW TCO를 약 65%나 절감시켰으며, 전력 소모량 및 탄소 배출량도 대폭 줄였다.

또한 일일 데이터를 DW로 로딩하는 시간을 20시간에서 10시간으로 50% 이상 단축시킬 수 있었으며, 사용자 쿼리 프로세싱 작업 속도를 3배 향상시킬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단일한 장소에서 기업 전체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게 됐다.

솔루션의 최종 결정을 위한 마지막 고려 요소였던 가격 및 개방성 측면에서도 다른 벤더들과 달리 비용 절감 효과가 뛰어났으며, x86 아키텍처 기반의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플랫폼을 통해 커스터마이징 및 확장이 용이했다.

또 다른 사례로 국내 대형 제조사는 중앙 R&D 연구소에 GPU 기반의 VDI를 구축하는데 HCI를 도입했으며, 한 공공기관은 서버 가상화 표준 시스템으로 지속 HCI를 추가해 확장하고 있다.

원거리 지사·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하게 적용 가능

현재 HCI는 VDI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센터 시스템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HCI가 갖는 특성을 고려할 때 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우선 해외 또는 원거리에 있는 지사에서 데이터센터 역할로 HCI를 활용할 수 있다. 통합된 일체형 구조이기에 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으며, 필요한 소프트웨어들이 기본 내장돼 있어 설치 이후 별도 설정 작업을 하지 않더라도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사 특성상 IT 인프라를 전담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반영하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HCI가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빅데이터 처리를 위해서도 HCI가 주목받고 있다. IoT가 확산되면서 수집되는 데이터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지만, 이를 중앙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까지 전달해 분석하는 것은 트래픽적인 부분이나 시간적인 부분에서 많은 부담이 된다. 이에 엣지 컴퓨팅이 떠오르고 있으며, 해당 환경을 구성하기에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이 통합돼 있는 HCI가 적합하다.

이에 더해 웹, WAS, DB 구조의 일반 업무를 수행하는 가상화 기반 서버로 활용할 수도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능가하는 성장 예상

HCI가 클라우드로 가지 못하는 기업들의 가려움을 해소해주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이 같은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한국IDC가 지난 3월 공개한 보고서에 의하면 2016년 국내 하이퍼컨버지드 시스템 시장은 전년 대비 63.7% 성장하며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와 내년 시장까지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CI는 아키텍처가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와 동일하다. 보안, 성능, 규제 등의 이유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없는 기업들이 유사한 장점을 누릴 수 있어 HCI 시장은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퍼블릭 클라우드 비용이 저렴하지 않을 것을 파악한 고객들도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며, 그 인프라 기반의 HCI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상화 비율이 타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가상화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확대 대비한 업계 준비 분주

내년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에 힘입어 업계에서도 새 제품을 준비하는 등 분주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뉴타닉스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부터 퍼블릭 클라우드에 이르기 까지 애플리케이션 자동화와 라이프사이클 관리 기능을 수행하는 ‘뉴타닉스 캄(Nutanix Calm)’을 비롯해 오픈 플랫폼 방식으로 기존 뉴타닉스 환경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뉴타닉스 자이 클라우드 서비스(Nutanix Xi Cloud Services)’를 선보인다. 또한 단 몇 분 내 시스템 설치와 관리, 테스트가 완료되는 클라우드 기반 재해복구(DR) 서비스도 2018년 1분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V엑스레일로 HCI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델EMC는 델 파워에지 14세대 기반의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새 제품은 더 빠른 CPU와 메모리, GPU,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이로 인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 사항을 만족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넷앱도 올해 HCI 솔루션 ‘넷앱 HCI’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백업·가상화 분야의 기업들과 기술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된 넷앱 HCI는 기업이 4노드 규모의 빌딩 블록을 신속하고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컴퓨트, 스토리지 및 네트워킹을 제공한다. 솔리드파이어 올플래시 스토리지 기반으로 디자인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보장된 성능, 자동화 및 성숙된 통합 효율성, 데이터 복제, 데이터 보호 및 고이용성 등이 장점이다.

IT 인프라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HPE는 지난 3월 HCI 솔루션 전문기업 심플리비티를 인수, HCI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심플리비티 인수 이전에도 HCI 제품군을 판매해왔던 HPE는 자사 서버 시스템에 심플리비티의 HCI 솔루션을 탑재한 제품군을 새롭게 출시함으로써 SDDC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HPE HCI의 가장 큰 특징은 CPU 자원의 소비를 막기 위한 IO 전용 카드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적으로 스토리지 IO를 처리하면 성능 저하뿐만 아니라 CPU 자원의 과도한 소비가 일어날 수 있는데, 이를 하드웨어적으로 보완하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데이터센터 현대화 이니셔티브에 따른 IT의 새로운 요구 사항들을 이해하고, VM웨어와 협력해 완벽하게 통합된 턴키 솔루션인 ‘히타치 UCP RS’를 출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현을 위해 안정적인 IT 인프라를 제공한다. 또한 ‘히타치 UCP RS’는 SDDC를 위한 프로비저닝, 관리, 모니터링을 독보적으로 자동화해 IT 구축 및 관리의 복잡성과 예측 작업을 최소화하도록 한다. 이는 경쟁 우위를 제공하면서 고객이 제품을 보다 신속하게 출시하고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고가용성을 확보하도록 한다.

국내 업체들의 HCI 사업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퓨전데이타는 자체 개발한 HCI 어플라이언스 ‘제이디원’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제이디원은 퓨전데이타가 개발한 가상화 솔루션 ‘제이데스크톱 엔터프라이즈’가 탑재돼 하나의 벤더에서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모든 내용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이노그리드는 최근 HCI에 대한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 국산 서버 제조업체인 테라텍과 협력해 ‘제로스택 HCI 에디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